[ 심성미 기자 ] 한국 수출액과 수입액이 11개월째 연속 동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더 커진 탓에 무역흑자 규모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웃돌아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4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10월 수출 감소폭이 6년 만에 최대인 15.8%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상당히 줄었다.
11월 수출액 감소폭이 줄어든 데는 선박 부문의 호조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척의 해양 플랜트 수출에 힘입어 11월 선박 수출 실적은 57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3.7%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 품목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23.6%(33억5000만달러) 늘었다. 하지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 및 시설 보수로 전년 대비 각각 36.3%(14억달러), 24.0%(9억달러) 감소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 줄어든 341억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1월 무역수지는 10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53억달러)보다 두 瘟》?늘어난 수치다. 월간 무역 수지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이후 4년간 지켜 왔던 ‘무역 규모 1조달러’ 기록도 무너지게 됐다. 올 11월까지 누적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4846억달러, 4014억달러로 누적 무역 규모는 8860억달러다. 12월 무역 규모가 지난해(905억달러)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총 무역 규모는 1조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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