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등 정부 지원…인프라 투자도 활발
하이난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큰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18배, 남한의 3분의 1에 달한다. 열대 해양성 기후에 관광자원이 풍부해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하이난은 2009년 국제관광섬으로 지정된 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국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토지, 재정, 비자 등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선 관광 목적의 토지개발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실제 하이커우와 싼야 곳곳에서는 신축 중인 고급 아파트와 호텔 등 숙박시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하이커우와 싼야의 해안을 따라 관광지가 많이 개발돼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 호텔만 70여개에 달한다.
26개국 여행객에 대해서는 무비자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한국 독일 러시아 3개국은 두명 이상, 나머지 국가는 5명 이상이 그룹으로 올 경우 무비자가 허용된다. 매년 4월 하이난의 보아오에서 보아오포럼을 열고, 미스월드 대회 등 국제 행사를 적극 유치하는 것도 국제 컨벤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지난해 9월엔 싼야의 하이탕(海棠)만에 세계 최대 면세점을 여는 등 면세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면적은 7만㎡이며 2차 확장공사 이후에는 20만㎡에 달할 전망이다. 하이커우 메이란(美蘭)공항 면세점도 확장공사를 통해 면적이 10만㎡이상으로 넓어질 예정이다. 8만㎡ 규모의 하이커우 관란후(??湖) 면세점 개발도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상태다.
지난해 하이난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4800만명으로 2005년(1500만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내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55만명에 그쳤다. 경기불황으로 러시아 관광객들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천톄쥔(陳鐵軍) 하이난성관광위원회 부주임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4년내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와 하이난은 경쟁자 아닌 파트너”
하이난은 인프라 투자와 각종 혜택을 통해 외국인이 즐겨찾는 관광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부와 서부 해안선을 따라 하이난 섬 전체를 통과하는 시속 200km/h의 고속철도를 건설 중이다. 고속철이 완공되면 전 세계 열대섬 중 최초로 전 섬의 해안선을 경유하는 관광노선이 생긴다. 한국 奐ㅀ?유치를 위해 한국의 대형 항공사 및 여행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항공 및 크루즈 노선도 확충할 예정이다. 천 부주임은 “골프장과 호텔, 온천, 음식, 민족문화 등을 연결해 관광객의 체험을 확대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은 제주도와의 교류·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와 하이난은 직접적인 경쟁보다 상호 보완 성격이 강하다”며 “하이난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크루즈 직항 등을 연결한다면 상호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연간 4500만명의 중국인이 방문하는 하이난은 제주가 중국의 다른 지역과 동남아 등으로 뻗어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제주 역시 하이난과 한국의 다른 지역을 잇는 연결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의 북단에 위치한 하이난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중 해상 실크로드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대만 등과도 가깝다. 중국은 이들 국가와 하이난을 연결하는 유람선 관광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이커우(중국)=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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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한 ‘제16회 하이난 국제관광섬 환러제’에서 관광객들이 제주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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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한 ‘제16회 하이난 국제관광섬 환러제’에서 미스월드 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이 자국 전통의상을 입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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