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도 땡처리 상품?...하버드비즈니스리뷰도 사이버먼데이 할인!

입력 2015-12-02 15:57   수정 2015-12-02 18:39


(이상은 국제부 기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이름 들어보신 분들이 꽤 있을 텐데요. 하버드대에서 발간하는 기업 경영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 등을 담은 고급 월간지입니다. 내용이 알차고 신뢰도가 높아서 기업가나 경제·경영학자들이 많이 보지요.

그런데 어제 메일함을 열어보니 이런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휴가 시즌을 맞아 성공을 선물하세요”라면서 ‘특별한 제안 :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40% 세일’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50달러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주문하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잡지를 40%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만 가능’ 그리고 프로모션 코드로 ‘cyber40’이라고도 적었습니다. 2015년 11월30일만 된다고도 써놨고요.

사이버 먼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후 첫 월요일을 뜻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뒤 온라인에서 한 번 더 대규모 세일을 하는데 블·프보다 더 세일 규모가 크다고도 하죠. 요새는 온라인 해외직구도 흔해져서 사이버 먼데이를 아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야, 콧대 높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도 사이버 먼데이 할인 행사를 하는구나...’ 생각한 것도 잠시. 오늘은 또 다른 메일을 받았습니다. "40% 세일 : 오늘까지만 연장!”

이것은 마치.. 오늘까지만 영업하고 폐업한다며 ‘눈물의 땡처리’라고 써 놓은 업체가 다음 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계속 영업하는 것을 보는 기분? 메일은 거의 동일한 내용을 약간만 바꿔서 ‘오늘만 더 하니까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시차가 있으므로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까지도 세일은 유효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뿐만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저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이버 먼데이 세일 : 2달 구독료, 단돈 1달러”입니다. 평소에 보고 싶었는데 이런 유혹을 받으면 곧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읽느냐와 관계 없이요. 이를테면 석달에 10만원 하는 헬스장처럼, 일단 등록 하고 별로 안 가도 큰 손해 안 날 듯한 느낌인 것이지요. 이미 구독 중이라서 세일 혜택을 못 본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미디어 업계가 어렵다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사업에 기회가 많지만, 전통적인 미디어 비즈니스는 위협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종업계 종사자로서는 안타까움이, 독자로서는 기쁨(?)이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끝)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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