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눈높이 맞춰 야전삽과 방한장갑 새롭게 디자인

입력 2015-12-02 16:55  


(최승욱 선임기자) 보온성이 떨어지는 방한장갑, 얼어붙은 땅을 파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야전삽, 걷거나 뛸 때 걸리적거리는 총기멜빵끈. 장병들이 훈련을 받거나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불만입니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장병들이 만족할수 있도록 군수품의 디자인을 개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양 기관은 2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군수품 품질개선사업’ 착수보고회를 갖고 이어 ‘창조국방과 창조경제를 위한 디자인 기술 협력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국방부와 산업부가 각각 3억원을 투자해 향후 16개월간 방한장갑, 야전삽, 방한장갑, 방탄헬멧 위장포, 안면보호 마스크 등에 대해 신규 디자인을 개발한뒤 시제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과 협업,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디자인’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서비스디자인이란 수요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경험과 감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맞춤형서비스와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장병이 실제로 불편해하는 사항을 심도있게 관찰해 개선방안을 내놓겠다는 뜻입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외관이나 기능만 개선하는 차원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죠.

각 군에 따르면 방한장갑은 경계근무 도중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활동성이 지나치게 제약받아 근무 도중 수시로 벗어야하는 불편도 주고 있습니다. 야전삽은 길이가 짧아 기능성이 떨어지고 작업할 때 손에 충격을 많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총기멜빵끈은 안정적인 사격자세를 유지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방탄헬멧 위장포는 잘 벗겨지는데다 방염성도 없는 실정입니다. 궤도차량 승무원 등이 주로 이용하는 안면보호마스크는 보온성이 뒤지고 불에 안타는 기능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야전삽은 접이식 구조를 채택, 길이를 조절할수 있도록 하고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도 채택할 계획입니다. 곡괭이로 쓸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고 합니다. 방한장갑은 활동하기 편하고 경량성과 보온성을 높이도록 개선하고 총기멜빵끈은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행군하거나 구보할 때 안정감을 줄수 있도록 형상을 바꿀 방침입니다. 동계야외훈련과정에서 목도리와 귀덮개,안면마스크 등을 각각 착용하는 불편을 줄이기위해 방한용품을 일체형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기품원을 통해 산업부가 개발한 시제품에 대해 성능평가와 부대 시험평가를 거쳐 국방규격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디자인 관련 지식재산권을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에 제공, 군수품 시장에 보다 많이 진입할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간 국방부는 장병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생활밀착형 군수품에 대해 보급 여부와 기본기능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춰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인해 장병들의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뒤늦게나마 장병의 사기 진작과 복무여건 개선,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위해 군수품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노력은 주목받을만 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국방디자인(Military Design)영역이 개척돼 관련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끝)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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