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1% 수준 기술 보유
[ 최승욱 기자 ]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2일 발간한 ‘2015 국가별 국방과학기술수준조사서’를 통해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순위가 3년 만에 한 단계 상승, 이탈리아와 공동 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8년 첫 조사에서 최고 선진국인 미국(100%)의 78%에 그쳐 11위를 차지했으나 2012년 조사에선 스웨덴과 공동 10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선 3년 전보다 1%포인트 오른 81%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차와 장갑차에서 독자모델을 개발하고 성능 개량을 추진 중인 데다 K2 파워팩과 능동방호체계 등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한 것이 순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함 전투체계와 소나, 추진전동기, 연료전지 등의 개발을 마치고 다목적 헬기와 중고도급 무인기를 개발 중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헌곤 기품원장은 “정부의 장기 목표는 세계 8위”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스라엘을 추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품원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프랑스(91%) 러시아(90%) 독일(90%)은 최선진권이며 영국(89%) 일본(84%) 중국(84%) 이스라엘(84%) 등은 한국과 함께 선진권으로 분류된다. 3년 전 이탈리아와 공동 8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의 레이더 체계 기술은 세계 12위(미국의 78%)로 3년 전(79%)보다 하락했다.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체계는 76%(12위),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 체계는 79%(11위)로 나타났다. 이들 기술은 한국형 항공기(KF-X) 개발에 필요하지만 모두 중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품원은 “선진국 수준의 레이더를 확보하려면 핵심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항공전자장비와 연계하는 데 집중 투자해야 하고 항공시험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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