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약 81세이지만 건강수명은 이보다 10년 이상 이른 70세 가량이다.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첫번째 질환은 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국립암센터가 공개한 ‘평균 수명까지 생존시 암 발생 확률’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사망률 1위는 암이며, 평균수명까지 살았을 때 3 명 중 1 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노년기의 10년 이상을 병마와 싸우고 있으며, 그 중 삼분의 일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암은 치료 과정이 험난하고, 환자 자신은 물론 보호자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상당한데다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암의 원인 중 70% 정도는 흡연, 음식, 음주, 만성감염 등의 환경요인이며 유전적인 원인은 5%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환경요인을 조절하면 암 예방이 가능하다.
인천 계양구 더드림병원 박승훈 원장은 암 예방 수칙으로 금연과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균형 잡힌 식사, 짜거나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고 주 5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 운동하기,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지침에 따라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등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이 모든 노력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암 검진 지침에 따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암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일단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진단만 된다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치료 성공 여부는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삼는데, 국립암센터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7%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조기위암 환자에 한정할 경우 5년 생존율은 무려 90% 이상으로 상승한다.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도 이와 유사하다. 전체로 따지면 유방암 환자는 90% 이상, 자궁경부암 환자는 80% 이상의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이지만 1기에서 90% 이상 보이던 5년 생존율도 4기가 되면 20%대로 급감한다. 또한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 시 유방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환자의 건강은 물론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이와 관련 박승훈 원장은 “암은 예방할 수도, 완치할 수도 있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병이다”면서 “먼저 암예방 수칙을 지켜 암을 예방해야 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은 체력이 약해지기 쉬워 여러 신체이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증가한다. 일시적인 가벼운 증상들은 괜찮으나 지속적인 체중 감소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만성 피로, 혈변 이나 배변습관 변화, 기타 특별한 증상이 있다면 연말이 가기 전 암검진을 받아보록 하자.
한편 인천계양구 더드림병원 박승훈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내시경 암치료를 제일 먼저 시작하고 선구적으로 이끌어가는 순천향대학병원에서 교수를 역임한 소화기내과전문의로 이 분야의 권위자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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