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5000원대 주가 2만원 눈앞
홍콩서 648억 판매…작년의 4배
단색화 열풍에 판매·수수료↑
온라인 경매 등 신사업 고성장
SK증권, 목표주가 3만5000원
[ 김익환 기자 ]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단색화 열풍에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판 모노크롬(단색으로 그린 그림)’으로 평가받는 단색화는 세계 미술품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옥션이 최근 홍콩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등 유명 작가의 단색화 작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홍콩발 특수 시작됐다
서울옥션은 3일 코스닥시장에서 0.27% 오른 1만89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275.74% 올랐다. 지난 9월2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2만4250원)를 찍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지난해 영업익(5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미술품 판매 차익과 경매수수료로 매출을 올리는 서울옥션은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미술 경매시장으로 꼽히는 홍콩에서 괄목할 만한 미술품 판매 실적을 올렸다. 홍콩에서 올해 세 차례 歷타?실시해 648억원어치의 미술품을 판매했다. 작년(141억원) 판매액의 네 배를 웃돈다.
지난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를 통해 김환기 작가의 단색화 작품인 점화 ‘19-Ⅶ-71 #209’(253×202㎝)가 47억원(약 3100만홍콩달러)에 낙찰된 것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2007년 45억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제치고 8년 만에 국내 작가 미술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올 들어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우환, 정상화 화백의 단색화 작품이 인기를 끌었고 지난 5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전 등이 열리는 등 단색화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은 내년부터 홍콩 경매를 연간 4회로 늘릴 계획인 데다 단색화 인기도 향후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홍콩 미술품 판매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였다.
◆프린트 판화 등 신규사업도 순항
서울옥션은 미술품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2012년 내놓은 미술 판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를 통해 올해 2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트베이커리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압축·인쇄해 한정판으로 제작한 판화로 원본보다 저렴한 가격(9만~4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서울 소격동에 프린트베이커리 단독매장을 처음 열었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 브랜드인 ‘이비드 나우(eBID NOW)’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차례의 온라인 경매를 진행해 지난해 대비 26.8% 증가한 29억원어치의 미술품을 판매했다. 이동용 서울옥션 전무는 “내년부터 홍콩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프린트베이커리와 미술품 투자 고객층을 20~30대로까지 넓히는 데 기여한 온라인 경매사업을 통해 큰 폭의 실적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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