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철도차량 최저가 입찰제 폐지 건의한 까닭

입력 2015-12-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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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력기업 현대로템, 발주물량 수주 65% 감소
시 "종합평가제 등 필요"



[ 김해연 기자 ] 안상수 창원시장이 ‘철도차량 최저가 입찰제를 폐지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해외 수주 급감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의 주력 기업인 현대로템을 돕기 위해서다.

창원시는 안 시장 명의의 ‘현대로템 지원을 위한 건의문’을 대통령비서실과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수신처로 해 발송했다고 3일 발표했다.

안 시장이 건의한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다. 현대로템과 200여개 협력업체의 요구를 담았다. 먼저 안 시장은 철도차량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최저가 입찰제를 폐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 시장은 “최저가 입찰제는 국내 철도산업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고 외국 기업만 유리하게 만들었다”며 “대신 차량 금액뿐 아니라 유지보수, 적정 품질 등을 두루 평가하는 종합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차량 입찰에서 국산 부품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바이 코리아(buy Korea)법’을 제정하고 국내 노후차량 교체 연한도 단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 노후차량 교체 시 정부 지원, 중고 철도차량의 수출 허용, 해외사업 진행 시 정부의 금융지원 요구 등도 건의문에 담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던 2012년과 비교할 때 3년 사이 해외 수주가 6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창원시 기업사랑과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로템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나온 업체의 어려움을 전달받고 도울 방법을 검토하다 시장 명의의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하게 됐다”며 “시 차원에서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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