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on TV] 대박의 조건, ‘응답하라 1988’

입력 2015-12-03 20:58  


[스타미디어팀] 드라마나 영화가 잘 되는 데에는 캐스팅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한다. 때문에 제작비의 반절 이상이 배우 섭외 비용에 드는 것도 현실. 하지만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고 성공하는, 소위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작품들도 있다.

과거 MBC는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와 ‘하이킥’ 시리즈로 많은 스타들을 만들어냈다. 조정린, 구혜선, 조인성, 정일우, 황정음, 최다니엘 등 그 이름을 열거하기도 벅차다. 그리고 현재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를 거쳐 ‘응답하라 1988’이 방영중인 현재, 서인국, 정은지, 도희, 정우, 유연석, 손호준의 뒤를 잇는 스타들이 탄생할 예정이며 이미 그 주인공으로 류혜영, 류준열, 고경표, 이동휘, 박보검 등이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화려한 캐스팅이 없어도 이 드라마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요소는 무엇이며 2016년, 이 드라마를 계기로 화려한 비상을 시작할 스타는 누가 될 것인가.

# 향수와 공감


이미 ‘응답하라 1988’이 방영하기 전부터 그 시절, 청춘을 보냈던 30, 40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드라마 속에는 30, 4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이 자주 등장하며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대표적인 공감 요소로는 방영 초 ‘88올림픽’과 방영 내내 등장하는 ‘바둑’이 있다. 2002년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 많은 사람들이 훗날 이 추억이 소중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1988년은 그 ‘훗날’이 되어 2015년 말에 돌아왔다.

그리고 ‘바둑’은 그 시절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였다.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김연아가 세계를 제패하기 전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계를 제패한 인물은 바로 이창호 9단이었다. 물론 이창호 9단은 1988년보다 조금 늦은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약을 했지만 그래도 그 시절, 바둑이 인기 스포츠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밖에 그 시절 청춘을 보냈던 이들만 공감하는 물건들도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워크맨’. 카세트테이프를 듣던 세대라면 누구나 갖고 싶었던 SONY의 모델명 ‘워크맨’은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의 대명사였다.

# 호기심


이 蒻窄떪?지금으로부터 약 27년 전을 다뤘지만 그렇기에 10대, 20대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1988년은 역사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부모님 세대나 어른들을 통해서 들어야 알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응답하라’ 시리즈만의 재미인 ‘남편 찾기’와 성동일, 이일화 부부의 코믹 연기와 그 시절의 패션에 대한 10대, 20대 시청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27년전 패션이 2016년의 트렌드와도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 1988년, 배꼽 위까지 올려 입던 팬츠는 2016년 하이웨스트 팬츠가 되어 돌아왔으며 ‘청카바는 데님 재킷 트렌드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다. 동룡이 착용하는 잠자리안경은 현재 착용한다면 트렌디한 레트로룩을 연출하기 좋다.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같은 듯 다른 1988년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다.      

# 스타 등용문 ‘응답하라 1988’


벌써부터 ‘응답하라 1988’ 속의 연기자들에게 수많은 팬들이 몰리고 있다. 이미 삼촌부대를 이끌고 다녔던 혜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류준열(정환 역), 이동휘(동룡 역), 류혜영(보라 역)과 같은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핫한 스타가 바로 정환 역의 류준열이다. 1986년생 류준열은 올해로 30이지만 데뷔는 2014년에 한 신인중의 신인. 도대체 어디서 갑자기 이런 배우가 나왔는지 싶지만 연극을 전공한 실력파 인기자 로서 대한민국 남자 배우의 계보를 이을 재목이다.

동룡 역의 이동휘 역시 마찬가지. 2013년 불과 2년 전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서 카페회원1의 단역을 맡던 그가 현재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남친’이라니 드라마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류혜영은 그 동안 아는 사람들만 아는 배우였다. 2013년 영화 ‘잉투기’로 얼굴을 조금씩 알렸으며 영화 ‘나의 독재자’, ‘그놈이다’를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 중이었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로 인지도가 급상승 한 것. 

# 현재 스코어


현재 ‘응답하라 1988’은 20회 중 8회까지 방송을 마치며 드라마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은 최고조이다. 2015년 12월1일 기준으로 드라마 시청률 4위를 기록 중이다. 1위부터 3위까지 공중파 프로그램임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1위인 셈.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하나같이 호평들이다. 아이돌 뮤지션이었던 혜리는 이제 덕선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줬고 라미란이나 고경표, 박보검의 연기 역시 예상대로 잘한다는 평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대한민국은 27년 전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이창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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