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개장 30주년, 세계 최대 식자재 시장·먹거리 타운으로 거듭난다

입력 2015-12-04 07:10  

Cover Story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국내 최대 재래시장이자 도매시장
수도권시민 소비 농수산물 45% 공급
21만958㎡ 규모 가락몰 이달말 오픈…식문화 체험 테마동도 들어서

도매시장+소매점포 전세계 유일
시민에 개방되는 '열린 시장'…24시간 먹거리 원스톱 쇼핑 가능
"유통·현대화·소통 과감한 혁신으로 국내·외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



[ 강경민 기자 ]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1985년 문을 연 서울 가락시장은 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1985년 6월19일 문을 연 가락시장은 수도권 시민들이 소비하는 농수산물의 45%를 매일 공급하고 있다. 하루 거래량은 8200여t(연간 250여만t)이다. 전국 농수산물 거래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국내 대표 도매시장이다. 총 면적 54만3451㎡로, 국제 규격 축구장 70여개 크기의 국내 최대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개장 첫해 청과 및 수산시장을 연 데 이어 이듬해인 1986년 축산시장을 개장하면서 명실상부한 농축수산 종합도매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개장 30주년을 맞은 가락시장은 올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된 가락시장에 대한 1단계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이달 말 가락몰이 문을 연다. 30년간 이곳을 운영·관리해 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이 같은 가락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984년 4월 서울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로 설립 인가를 받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1985년 가락시장에 이어 1988년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2004년 발산동 강서농산물도매시장, 2010년과 2011년 잇달아 강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개장하는 등 수도권 전역에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99년 서울시농수산물공사로 이름을 변경했다가 2012년 11월 현 사명으로 바꿨다. 그동안 공급자 위주의 유통체계에서 소비자 위주의 유통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였다. 1차 산업인 농수산물 유통뿐 아니라 식문화, 안전, 품질 등 2차 및 3차 산업까지 융합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한 것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달 말 문을 여는 가락몰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설 전망이다. 가락몰은 연면적 21만958㎡ 규모로 △판매동 △테마동 △업무동으로 구분된다. 판매동에는 기존에 도매시장 내에 뒤섞여 있던 청과·수산·축산·식자재 등 1106개 직판점포가 들어선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전 대상 점포 1106개 중 64.5%인 713곳의 점포 배정이 완료됐다. 수산·축산 직판 및 편의시설 445곳은 100% 배정이 끝났다. 다만 청과 직판점포는 전체 661곳 중 40.5%인 268개의 배정만 이뤄진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청과 직판점포 상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늦어도 다음달까지 조기 입주가 가능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대표 먹거리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동도 선보인다. 업무동은 업무시설뿐 아니라 컨벤션센터, 보육시설, 도서관 등의 각종 지원시설로 구성된다.

전 세계에서 도매시장에 소매점포가 들어선 것은 가락시장이 유일하다. 미국과 유럽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허가받은 업계 관계자를 제외하면 일반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일부 유럽 도매시장은 시민들이 출입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가락시장은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된 ‘열린 시장’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달 말 문을 여는 가락몰을 365일 24시간 ‘먹거리 원스톱 쇼핑’을 목표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 명소화한다는 구상이다. 1106개 점포와 함께 반찬, 가공·즉석제조식품은 물론 선물용 식품까지 6개 식자재 전문점이 결합된 종합식자재존과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5개 테마동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설명이다.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2단계(도매권역)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물류 반입 및 적재에 드는 시간과 인력의 낭비를 줄여 지금보다 최대 20%, 약 40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가락시장의 인프라를 활용해 주변국인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농수산물을 수출하는 판로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0년 동안 운영된 경매제 방식에서 산지와 도매상을 직접 연결하는 시장도매인제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도매시장 유통 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시장도매인제는 도매시장에서 지정한 시장도매인이 생산·출하자로부터 농수산물 매수 위탁을 받아 이를 다시 소매상인과 대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안정된 가격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유통·현대화·소통 등 3대 분야에 대한 과감한 혁신을 통해 가락시장을 세계적인 농수산 도매시장으로 키우고 소비자 구매 비용을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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