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와 저성장 시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일본 경제는 내년에 어떻게 흘러갈까. 한·일 양국의 새해 경제를 예측해 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대예측 2016, 한국 일본 경제 어디로'를 주제로 제7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한국경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200여 명의 경영인과 경제학도들이 불스홀을 가득 채웠다.
세미나에서는 새해를 앞두고 양국 경제의 전문가들이 한·일 경제 전망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소비와 정치외교, 농업 등 각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경제의 미래 비전을 논했다.
제7회 일본경제포럼의 첫 번째 발표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이 부회장은 한일 민간경제협력 최전선에서 본 '2016년 한국과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종윤 부회장은 "내년에 일본 경제는 내수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엔저 정책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신(新)아베노믹스 추진을 위해 엔저 정책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저로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는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 환율당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춘규 남서울대 초빙교수(한일 농업 비즈니스) △이정희 중앙대 교수(새해 한국 소비시장) △이원덕 국민대 교수(한일 정치외교 관계 전망)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2016년 일본경제)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춘규 남서울대학교 초빙교수는 '새해 한·일 농업 비즈니스'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기업의 참여와 기계화 등으로 일본 농업에서 풍요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발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농업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 농업도 (일본의) 다양한 융복합 산업화 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찾는 실속형 소비가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기업들이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 상품 가격은 낮추고 질은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는 내년에 한·일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지도자 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한·일 협력의 주체를 시민사회, 지식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문화, 환경, 정보지식 등 여러 분야를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해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강의 후 잇따라 질문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포럼에 참석한 김창은 씨는 "전문가들의 강의를 한 자리에서 연달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자리였다"며 "일본 농업이 단행한 산업화와 같이 한국도 농업을 비즈니스 차원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윤 씨는 "강의를 통해 국제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구할 수 있었다"며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과 한국 경제와의 상관관계, 신아베노믹스에서 한국 경제가 배울 점 등 많은 경제적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점이 좋았다"고 했다.
오정민·박상재·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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