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일본 기업이 국제적으로 잘나간다는 지적의 단서를 보게 된다. 잃어버린 10년이니 20년이니 하던 장기침체를 딛고 일본 경제가 부활하는 주요 배경이 여기에 있었다. ‘춘투’(노사 임금협상) 등을 통해 일본 기업의 85%가 임금을 올렸다지만 아베 정부가 목표로 삼은 3%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한국은 어떤가. 경영자총협회의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를 보면 100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전년보다 3.2%포인트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5.0%다. 최저임금은 해마다 급등해 올해 7.1%에 달했다. 내년에도 8.1%를 더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노동계는 처음 내건 100% 인상에 크게 못 미친다며 노사정위의 노동개혁 판까지 흔들었다.
산업별로는 절대액이 일본보다 더 많으면서도 임금인상 분규를 일삼는 부문도 많다. 자동차산업만 봐도 지난해 한국의 완성차업계 연평균 임금은 9234만원으로 도요타의 8351만원보다 월등히 많다. 임금이 올라가고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것이야 백번 환영할 일이다. 우 ?산업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급등하는 임금상승분만큼 노동생산성이 따라가느냐가 관건이다.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모든 임금상승은 거품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일본은 현재 32.11%인 법인세 실효세율까지 내년 4월부터 29.97%로 내려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이러고도 한국 기업이 일본과 경쟁을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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