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률 낮아 재고부담 적어
셰프와 잇단 협업…PB도 선보여
[ 강영연 기자 ] 식품 판매가 연 20%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자 TV홈쇼핑이 프리미엄 식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은 식품부문이 회사의 효자 상품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유명 셰프와 협력하거나 ‘슈퍼푸드’를 선보이는 등 홈쇼핑 식품의 고급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홈쇼핑은 세계 유명 호텔 레스토랑의 셰프를 지낸 에드워드 권이 개발한 ‘간편요리 시리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테이크 치킨 연어 등 다양한 요리로 나온 ‘에드워드 권 간편요리 시리즈’의 올 누적 주문액은 116억원에 달한다. 이 시리즈는 롯데홈쇼핑의 ‘상반기 히트상품’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홈쇼핑도 중식 요리의 달인으로 이름 높은 이연복 셰프와 협업해 칠리새우, 동파육 등을 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또 지난 5월부터 슈퍼푸드인 아로니아, 아마씨, 코코넛오일 등을 판매 중이다. 출시 이후 슈퍼푸드류 매출은 320억원에 달한다. 임정환 현대홈쇼핑 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상반기 불거진 가짜 백수오 사태로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GS샵은 전국 호텔에 납품되는 ‘프리미엄 스노우크랩’과 ‘프리미엄 킹크랩’을 지난달 홈쇼핑 상품으로 선보였다. 백규형 GS샵 본부장은 “프리미엄 식품을 모아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방송의 이 같은 식품부문 강화는 높은 성장률이 배경이다. 현대홈쇼핑은 2011년 5%였던 식품 부문 매출 증가율이 올해 17.2%(11월 말 기준)로 뛰었다. 같은 기간 홈쇼핑 전체 매출이 제자리걸음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에 따라 홈쇼핑 전용 고급 식품브랜드도 등장했다. CJ오쇼핑은 ‘오하루 자연가득’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놨다. ‘건강한 먹거리’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오하루 자연가득 건강즙은 100% 원재료 추출액으로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
식품은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상품의 재구매 비율이 1%대인 데 비해 식품 구매 소비자는 7~10%로 훨씬 높은 수준이다. 주문자 중 실제 구매하는 사람의 비율인 구매전환율도 월등하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식품의 구매전환율은 약 97%로 다른 제품군보다 최대 20%포인트 이상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프리미엄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객단가가 평균 5만원 이상 높고, 반품 등으로 인한 재고 부담도 적어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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