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살린다] 증자 무산위기 삼성엔지니어링, 오너 수혈로 '돌파구'

입력 2015-12-07 17:30  

유상증자 성공할까

이재용 '증자 참여' 발표로 청약 미달사태 차단 나서
시장 "청약·주가에 호재…실적호전 땐 주가 상승"



[ 임도원/이상열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긴급 수혈로 유상증자 무산 위기에 몰렸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일단 한숨 돌렸다. 그동안 증시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현 주가 수준으로는 목표한 유상증자 금액 1조2000억원을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반 주주에게 지나치게 많은 신주를 배정해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총 1조2000억원 증자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억5600만주를 유상증자해 총 1조201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증자 규모는 지난 4일 주가를 기준으로 일정한 공식에 의해 산출한 1차 유상증자 예상 발행가격 7700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기준 발행주식 4000만주 중 자사주 302만여주를 제외한 3697만5962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들은 주당 3.375주의 신주를 배정받는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12월31일이다. 내년 2월11일 하루 동안 우리사주조합에 배정?20% 물량에 대해 청약을 받고, 같은 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삼성SDI를 비롯해 총 22%에 달한다. 배정 물량의 20%까지 초과 청약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50% 안팎 물량을 삼성 계열사나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나머지는 일반 주주 돈으로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호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반 주주가 60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해 결국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이 물량을 강제로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날 3000억원까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기존 일반 주주나 신규 투자자의 돈이 3000억~4000억원 정도만 들어와도 유상증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이 부회장까지 나서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가 향방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종 유상증자 규모는 향후 주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증자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1차 유상증자 발행 예정가액은 7700원으로 정해졌지만 최종 발행가액은 내년 2월3일 결정된다.

12월31일 신주 배정 기준일이 지난 직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뚝 떨어지질 전망이다. 권리락 때문이다. 권리락은 유상증자할 때 특정일(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사람에게만 새 주식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고 그 이후 거래되는 주식에 대해선 ‘권리(權利)가 떨어져(落)’ 나간 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권리락 발생일에 증자 비율, 기준 주가, 발행가액 등을 반영한 일정한 공식에 따라 권리락을 계산하고 해당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다 보면 최종 증자 발행가액은 증자 공시 시점보다 수십%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2.79% 하락하면서 유상증자 발행가액도 200원 정도 낮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정도에 따라 증자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계기는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주식시장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강력한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 움직임과 신규 수주 등이 가시화할 경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도원/이상열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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