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주문, 퇴근길 매장서 찾아가는 'O2O서비스'…남심 잡은 온라인쇼핑

입력 2015-12-07 17:52  

SSG닷컴 '매직픽업'
온라인 할인, 오프라인 연계…2년새 남성 비중 2배로

롯데닷컴 '백화점 라이브'…남성 코디 조언 동영상 인기



[ 김병근 기자 ] “점심시간에 온라인쇼핑 사이트에 들어가 아내에게 줄 결혼 2주년 선물을 결제하고 퇴근하는 길에 매장에 들러 찾아왔습니다. 너무 편리하더군요.”(서울 성수동 구재욱 씨)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의 남풍(男風)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남성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서비스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술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마케팅 기법이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남성 회원 비중은 44%(11월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온라인몰 문을 연 지 2년도 안 돼 22%이던 남성 비중이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비중은 78%에서 56%로 크게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해당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매직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고 결제를 마치면 당일 신세계 모든 점포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판매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기본적으로 같지만 온라인에서는 5% 할인 쿠폰,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매장에서 상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배송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쇼핑을 귀찮아하는 남성이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남성들을 겨냥한 웹툰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여자친구 생일선물 깜빡했을 때’, ‘명절을 대하는 남편의 자세’ 등 상황별 쇼핑 노하우를 만화 형식을 빌려 SSG닷컴에 게재하고 있다. 지난 8~11월 SSG닷컴의 매직픽업 이용률은 남성(62%)이 여성(38%)을 압도했다. 이 기간 남성은 화장품(34%) 패션의류(28%) 전자기기(10%) 패션액세서리(9%) 순으로 많이 샀다.

롯데닷컴에서도 지난해 32.3%이던 남성 비중이 올 들어 34.1%로 높아졌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남자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닷컴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백화점 라이브(live)’ 서비스도 지난 9월 내놓았다. TV홈쇼핑에서 쇼호스트가 상품을 소개하듯 백화점 매장 브랜드매니저가 동영상으로 상품을 설명하고 연출(코디) 방법도 조언한다. 쇼핑에 서툰 남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한필환 롯데닷컴 영업총괄 매니저는 “2년여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남성 쇼핑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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