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 '힐스테이트 일산'엔 벌써 웃돈 2000만원 붙어
[ 이해성 기자 ] 지난 4일 오전 경기 일산서구 대화동 원마운트몰 근처 한 모델하우스.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물렀지만 오전 10시께 문을 열자마자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포스코건설과 리즈인터내셔널(시행)이 내놓은 아파텔(아파트와 비슷한 오피스텔) ‘더샵 그라비스타’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5~6일 청약 결과 1020실(전용 84㎡ 단일) 모집에 3만7093명(경쟁률 36.3 대 1)이 몰렸다. 분양가는 3억1000만~3억7000만원이다.
지난달 하순 청약을 받은 아파텔 ‘힐스테이트 일산’(전용 84㎡ 1054실)은 계약률이 90%에 근접한 것으로 현지 부동산업계는 전했다. 더샵 그라비스타와 나란히 들어서는 단지로 킨텍스가 바로 옆에 있다. 두 단지 모두 49층 초고층(각 4개동)으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이 일대 스카이라인도 바뀔 전망이다. 이들 단지 맞은편에 한화가 지난 6월 공급한 전용 84㎡ 단일 평형 아파텔 ‘킨텍스 꿈에그린’은 현재 분양가(3억~3억4000만원) 대비 1500만~2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이처럼 킨텍스 주변 전용 84㎡ 아파텔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양시의 정책 변화가 한몫했다. 고양시는 더샵 그라비스타와 힐스테이트 일산이 들어설 킨텍스 C1-2블록과 C1-1블록에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도록 2012년 9월 킨텍스지구단위계획을 손봤다. C1-1블록은 바우텍건설이 지난해 10월 486억원, C1-2블록은 리즈인터내셔널이 작년 12월 491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두 차례 유찰된 터라 감정가로 싸게 매입할 수 있었다. 3.3㎡당 매입가는 각각 935만원, 974만원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5월 공급한 인근 복합용지(M1~3블록) 3.3㎡당 2066만원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이다.
조성된 지 20년 이상 지난 일산신도시에서 나온 새 아파텔인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힌다. 아이를 안고 더샵 그라비스타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전모씨(일산 주엽동 거주)는 “아파트와 별로 차이가 없어 매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광역급행철도(GTX)의 출발역이 이들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서는 점도 호재다. 2022년 이후 GTX 킨텍스역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 20~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같은 평형이라도 실제 사용 공간이 좁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업무시설로 분류돼 취득세도 높은 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금만 내면 바로 전매할 수 있어 계약자 중 일부는 투자 수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우여곡절을 겪은 랜드마크 부지(C-4블록·옛 차이나타운 부지) 5만여㎡에 대해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이곳에는 현재 더샵 그라비스타, 힐스 戮鉗?일산 모델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경기도시공사 복합용지 M1~3블록에서는 내년 3월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아파트와 오피스텔 2200여 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를 선보인다.
고양=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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