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제 도입…'물갈이' 신호
[ 조수영 기자 ]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룰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룰 문제에 대해서는 결선투표를 도입하되 구체적 방법은 특위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달여간 진통 끝에 공천 특별기구가 출범하게 됐지만 본격적인 갈등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구체적인 공천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폭발력이 큰 쟁점이 줄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전략공천과 현역 의원 ‘컷오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컷오프나 전략공천을 배제한 상태에서 공천 룰이 논의된다면 그들만의 잔치라는 폐쇄정치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집권 여당이 그런 모습을 강하게 보여주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전략공천은 없다”고 여러 차례 못박은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전날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한 비공개 만찬에서도 전략공천과 컷오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김 대표는 “하려면 나를 戮隔?하라”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이 도입하기로 한 결선투표제도 곳곳에 계파 충돌의 뇌관이 놓여 있다. 우선 시행 조건을 두고 김 대표 측은 1차 투표 결과 지지율 차가 오차범위 이내일 경우에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박계(친박근혜)는 과반 획득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내각, 청와대 참모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는 친박계로서는 ‘1 대 다’ 구도보다는 ‘1 대 1’ 구도가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