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높아지면 알아서 공기청정기 작동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
[ 안정락 기자 ] 집안 창문을 열면 알아서 에어컨 작동이 멈추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내년에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날씨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IoT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14종인 가정용 IoT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까지 3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회사뿐만 아니라 건축자재업체, 보일러업체 등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이달 초 취임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해 IoT 등 신시장을 개척하자”고 주문하는 등 IoT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빅데이터로 맞춤 서비스
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지능형 IoT 서비스는 각종 센서 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다이어트 중인 서비스 이용자가 ‘오후 7시 이후에는 냉장고 문을 열지 않겠다’고 설정해 놓으면 이를 어겼을 때 ‘경고’ 메시지를 알람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홀몸노인 등 1인 가구에서 오랫동안 냉장고를 열지 않으면 등록된 지인에게 위험 알림 메시지를 발송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한 서비스로 홈 IoT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삼성전자의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광파오븐 등에 Io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생활가전 전문업체인 쿠첸과 손잡고 ‘스마트 밥솥’과 같은 제품도 출시한다. 전동 커튼, 전동 새시 등 다양한 분야의 IoT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스위치 플러그 도어록 등 14종의 홈 IoT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려 30여종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KT도 사업 확대
SK텔레콤 KT 등도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과 제휴해 IoT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금고 제작업체인 선일금고와 함께 ‘스마트 금고’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에서도 금고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침입이 감지되면 비상 알림 등을 메시지로 알려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안전문업체와 제휴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T가 지난 7월 출시한 가정용 폐쇄회로TV(CCTV)인 ‘올레 기가 IoT 홈캠’은 실시간으로 촬영한 집안 영상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앱의 ‘긴급 출동’ 버튼을 눌러 보안전문업체인 KT텔레캅에 출동을 요청할 수도 있다. KT는 집안에서도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올레 기가 피트니스’ 제품도 올해 초 출시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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