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중국은 약속의 땅…2연패로 슬럼프 탈출"
LPGA가는 전인지 "우승으로 국내무대 고별 인사"
박성현·김민선·하민송 등 KLPGA 톱랭커 총출동
[ 최만수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년 상금왕 김효주(20·롯데)와 2015년 상금왕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중국에서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6342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이 그 무대다.
◆닮은꼴 김효주와 전인지
김효주와 전인지는 여러모로 닮았다. 견고한 샷을 바탕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적을 낸다는 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LPGA투어에 진출하게 된 점이 그렇다.
나이는 전인지가 한 살 더 많지만 KLPGA를 먼저 제패한 쪽은 김효주다. 김효주는 작년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올 시즌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전인지는 김 옥斂?떠난 올 시즌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김효주처럼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받았다. 전인지 역시 초청선수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내년부터 LPGA 무대에서 활동하게 됐다.
전인지가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받은 상금은 9억1300만원으로 김효주의 작년 상금(12억800만원)에 못 미친다. 톱10 피니시율도 55%로 김효주(78.26%)에게 뒤진다. 하지만 전인지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 등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김효주보다 더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중국만 가면 펄펄 나는 김효주
두 닮은꼴 선수의 맞대결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효주는 올 시즌 전인지에 비해 눈에 띄게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인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 기권이 잦아지는 등 주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유난히 강했다.
2014년과 2015년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중국에만 가면 좋은 성적을 냈다. 한마디로 김효주에게 중국은 ‘약속의 땅’이었다. 그가 평소 강했던 무대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효주는 이 대회를 마친 뒤 잠시 귀국했다가 태국으로 건너가 내년 시즌을 위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전인지는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미국으로 가기 전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며 출전 신청을 했다. 전인지는 작년 이 대회에 ?김효주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잠시 귀국했다가 2주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LPGA투어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중국여자오픈은 올해 마지막 대회이자 2016시즌 정규투어 첫 대회다. 이 대회에서 나온 성적과 상금 등은 2016시즌 기록에 포함된다.
전인지 김효주 외에 올해 3승을 올린 박성현(22·넵스)과 김민선(20·CJ오쇼핑) 하민송(19·롯데) 박결(19·NH투자증권) 지한솔(19·호반건설) 등이 출전해 내년 시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한 박지연(20·삼천리)도 정규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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