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원 사퇴…'반쪽' 된 새정치 지도체제

입력 2015-1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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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최고위원 사퇴 이어
이종걸·최재천, 당직 사퇴 검토



[ 손성태 기자 ]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두 번째 사퇴 ‘카드’를 던졌다. 비주류인 주 최고위원은 이날 “문재인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이제는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문 대표를 만나 당 내홍 극복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 개최 등을 제안했지만 거부 의사를 확인한 뒤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오영식 최고위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공동 지도체제에 반발해 사퇴한 데 이은 것으로, 최고위원 공석은 2석으로 늘어났다. 현재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데다 최재천 정책위원회 의장 등 비주류 당직자들이 사퇴를 검토하는 등 당 지도체제가 와해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직접 당무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당을 위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최 의장은 “비주류 전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주류 측은 최고위원 공석이 발생할 경우 중앙위원회를 열어 궐석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규정을 정비하는 등 비주류의 압박전술에 맞서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가 관훈토론회에서 혁신 전당대회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이날까지 칩거 중이다. 문 대표가 혁신 전대에 대한 여지를 남기지 않은 만큼 탈당 등 안 전 대표의 최후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나도 그것까지 결론을 같이 내진 않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선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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