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메디컬코리아 대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국내 치의학 '100년 역사' 이끌어…중국 합작병원·기술 수출로 글로벌 도약

입력 2015-12-09 07:00  

보건복지부장관상(종합병원)


[ 이지현 기자 ]
1915년 11월 미국의 치과의사 윌리엄 셰플리가 세브란스연합의학교(현 연세대 의대)에 서양식 치과를 개설했다. 국내 치과의학의 시작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병원장 차인호·사진)은 이후 100년 동안 국내 치과 진료와 연구를 이끌어왔다. 지난 11월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국내 최고라는 명예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치과대학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연면적 1만6000㎡에 유닛 체어 256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교수 66명 등 3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치과보존과, 치과보철과, 치주과, 치과교정과, 구강악안면외과, 소아치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구강병리과를 전문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 편의를 위해 임플란트클리닉, 악안면교정클리닉, 시니어클리닉, 턱관절, 안면통증클리닉, 장애인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求?‘의료기관 평가’에서 ‘치과병원 1주기 인증’을 받았다. 환자 안전보장, 의료 질 향상 등 202개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했다. 또 환자 중심 진료체계를 구축해 고객이 믿고 만족하는 병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지난해 8월 ‘바이오 치과병원’을 선포하고 디지털 의료정보망과 장비를 도입했다. 진단과 보철물 제작 대기시간을 줄이고 이로 인한 환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디지털 병원 전환을 위해 치과 의료영상 전송 시스템과 의무기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환자별 진단과 맞춤형 보철물(크라운, 틀니, 임플란트 등) 제작을 위해 첨단 ‘3D 구강스캐너’와 ‘3차원 안면 카메라’ 등도 도입해 당일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하나의 진료공간에서 모든 치과 및 구강질환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융합 치과진료센터(가칭)’를 세워 환자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치과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하는 ‘이싱세브란스VIP검진센터’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해 치과 분야 기본 설계와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국 칭다오국제경제협력구 요청으로 칭다오 지역 치과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7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 병원 시스템을 수출하는 국내 치과대학병원은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 처음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병원은 진료 시스템을 전수하고 치과의사, 치위생사 등을 교육하고 늉?관리와 경영을 컨설팅하는 역할을 한다.

‘창의적 치의학 전문인을 배출하는 세계적 교육기관’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 치과의사 교육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재단을 통해 내년 2월까지 해외 치과의사 4명이 수련을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의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선천성 치아질환자, 소년소녀 가정, 다문화 가정 어린이 치료를 위한 ‘선한미소기금’을 운영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건강강좌를 여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의료기관 접근이 힘든 지역을 찾아 무료 검진·치료도 하고 아동보호시설 어린이, 소년소녀 가장, 무의탁 노인들의 치과 치료도 하고 있다.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 의료 낙후 지역에서 선천성 기형 수술 등을 하고 빈곤 국가에 유닛 체어를 기증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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