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기자 ]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사진)은 1958년 창업한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약회사다. 1999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 회사는 창업 이후 57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약가인하 등의 영업환경 악화에도 꾸준히 흑자를 낸 비결은 국산 신약 및 개량신약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 덕분이다.
대원제약은 2007년 국산 12호 신약인 펠루비정을 개발했다. 중견 제약사가 자체 국산 신약을 확보한 것은 국내 제약시장에서 이례적이다. 본사가 있는 서울 군자동에 최첨단 연구센터를 갖추고 석·박사급 중심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오고 있다. 약물의 복용횟수를 감소시키는 서방화 기술과 약물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부작용은 감소시키는 나노(nano)화 기술 등 신약개발에 필요한 핵심적인 기반기술을 갖추고 있다.
대원제약은 이 같은 독자 기술과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다수의 치료제 히트상품을 출시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10여개의 개량신약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오티렌’(위염치료제), ‘코대원포르테’(진해거담제), ‘에스원엠프’(항궤양제) 등의 제품은 출시 후 1~2년 사이에 연매출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 제품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자체 특허기술을 적용해 기존 신약 펠루비정의 복용횟수를 감소시키고 효능을 강화한 ‘펠루비서방정’과 만성신부전 환자의 투석지연용 의약품인 구형흡착탄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레나메진캡슐’을 출시했다. 구형흡착탄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약물이었으나 대원제약은 8년간 제품 개발을 진행하며 일본 제약사가 가지고 있는 8개의 특허장벽을 극복하고 자체 제품을 출시했다. 또 개량신약인 위염치료제 오티렌정에도 독특한 플로팅(floating) 특허기술을 적용, 한 번 더 개량한 오티렌F정도 새롭게 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20여개의 신약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독자적인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개량신약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중견 제약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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