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기자 ]
백신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선정한 SK케미칼(대표 한병로·사진)은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백신 사업 인프라와 연구개발(R&D)에 40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안동에 최첨단 공장 ‘L하우스’를 완공한 지 3년 만에 자체 독감백신을 선보였다.
SK케미칼은 ‘우리 손으로 만든 백신을 세계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프리미엄 백신과 차세대 독감백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안동백신 공장은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방식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향후 백신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국내 최초의 폐렴구균백신 대상포진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성인 대상 백신 기준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생후 6개월 이상 만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대상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12월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 올해 독감백신 시즌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SK케미칼에 의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은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한다.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한 고순도 백신으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도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하다. 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도 거의 없다.
신종플루나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독감처럼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변종 독감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점이 SK케미칼의 세포배양 방식의 특징이다. 기존 유정란 방식으로 6개월 이상 걸리던 생산 시간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안동 L하우스는 연간 최대 생산량이 1억4000만도스로 독감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즉시 생산에 착수,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또 최첨단 차세대 무균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즉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의 출시를 발판으로 국내 백신시장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판도를 바꾸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차세대 독감백신인 4가 독감백신의 국내 허가도 진행 중이다. 한병로 SK케미칼 대표는 “독감백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SK케미칼의 비전을 실천하고 국가적 차원의 백신 주권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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