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브랜드 찾아라" 오디션 연 신세계

입력 2015-12-09 18:08  

백화점 입점 티켓 경쟁
중소기업 우수상품 발굴 창구로

물세탁 되는 콜라겐 니트, 마이크 모양 스피커 등
10대 1 경쟁 뚫고 최종후보



[ 김병근 기자 ]
“콜라겐을 소재로 활용해 면 니트보다 수분 유지율이 13배 높습니다.”

9일 오전 서울 회현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 올해 창업 2년째를 맞은 NNA패션의 황은나 대표는 콜라겐을 니트 소재로 쓴 이유를 묻는 심사위원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대표는 “드라이클리닝뿐 아니라 일반 물세탁도 가능하고, 세탁기로 빨아도 기능성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실하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입점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중소업체들이 자웅을 겨루는 ‘S파트너스’ 본선이 9일 시작됐다. S파트너스는 신세계가 중소 브랜드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2012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슈퍼 브랜드’ 발굴 오디션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단은 나 교수를 비롯해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두영 씨 등 외부 전문가만으로 구성했다.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오른 16개 브랜드는 상품을 진열한 부스에서 심사위원단을 상대로 치열한 프레젠테이션(PT)을 펼쳤다. NNA패션은 콜라겐 원사로 만든 니트를 앞세워 ‘입는 콜라겐’으로 주목받았다.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황 대표가 2013년 창업해 국내와 홍콩 중국 러시아 쿠웨이트에서 총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미스튜디오는 마이크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영국 해러즈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판교점)에서는 최근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창업자 임호성 대표는 “마이크는 입력 장치인데 스피커라는 출력 장치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역발상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문채훈 대표가 이끄는 식기 브랜드 ‘다문’은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과 협업을 통해 옻칠로 디자인한 식기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영화배우 드레스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아틀리에러브’, 주얼리 브랜드 ‘디포이’ 등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들이 창의적인 디자인과 개성을 뽐냈다.

신세계는 11일 평가를 마치고 8~10개 브랜드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브랜드들은 임시매장을 거쳐 소비자 평가가 좋으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게 된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우수 중소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파트너스는 중소 협력사의 판로 개척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회 때 우수 기업으로 뽑혀 지난해 서울 강남점에 단독 매장을 연 생활용품 브랜드 아즈마야는 지난해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 대비 8배 규모다. 올해에는 본점에도 입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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