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자가 점포를 분양하지 않고 임대 방식으로 직접 운영하는 ‘직영 상가’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점포 개별 분양 때 생길 수 있는, 주먹구구식 업종 구성으로 인한 상권 침체를 막고 조기에 상가시설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건설회사와 시행사가 상가 내 점포별 업종을 직접 구성하고 임대 및 운영도 맡는 직영 상가가 지방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본격 등장한 개발업체의 상가 직영이 지방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풀이다.
개발업체인 흥복이 최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성관광특구에서 내놓은 상가빌딩 ‘대전 매드블럭’ 상당부분을 직영하기로 했다. 지하 2층~지상 6층에 총 62실 규모의 가두(스트리트)형 상가로 흥복이 지상 4~6층을 직접 운영·관리한다.
울산 현대백화점 인근 남구 달동에 들어서는 ‘더 테라스 가든’은 GS건설이 업종 구성부터 임대·운영까지 도맡아 처리한다. 1층엔 카페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업종, 2층엔 레스토랑 브런치카페 등 식당가, 3층엔 뷰티 및 헤어숍, 4층엔 병원 키즈카페 등으로 점포 업종을 구성했다.
중대형 건설회사 중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상가를 직접 운영하는 업체는 호반건설이다. 지난해 문을 연 경기 수원시 ‘판교 아브뉴프랑’에 이어 지난 5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개점한 ‘아브뉴프랑 광교점’도 직영하고 있다. 외국계 컨설팅업체인 CBRE코리아의 김진수 이사는 “업종 중복은 피하고 적재적소에 경쟁력 있는 가게를 넣는 직영 상가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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