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입국금지" 트럼프 발언 일파만파…백악관 "대통령 될 자격없다"

입력 2015-12-09 19:09  

영국·프랑스 정상들도 비판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발생한 미 샌버너디노 총격사건이 약혼 비자를 통해 입국한 파키스탄 출신 여성 무슬림이 남편과 저지른 테러 행위로 잠정 결론 내려지자 전날 성명서를 내고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대선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이 특정 대선주자를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 정상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비판했고,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한 두바이 기업이 트럼프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등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도 추가적인 사업중단 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에 “개의치 않는다.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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