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마이너스 금리 검토
[ 뉴욕=이심기 기자 ] 국제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값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5위 광산업체 영국의 앵글로아메리칸은 전체 직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8만5000명을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배당금 지급도 1년간 유예하고, 남아프리카 백금 및 석탄 광산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산업용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중단하고 원자재와 채권부문 인력 1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회사 전체 직원 수의 2%에 해당한다.
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8일에도 2009년 2월 이후 7년 만의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선물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40달러가 무너지며 등락을 거듭하다 0.47% 하락한 40.26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이날 0.4% 하락한 37.51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뉴욕 맨해튼 BoA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전망 콘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란의 석유수출 확대 등으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원자재 및 파생상품리서치 대표는 “최근 유가는 바닥을 확인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있다”며 “극심한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유국은 재정지출을 삭감할 태세다. 알렉세이 모이세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배럴당 60달러에 맞춰 정부 지출을 줄였지만 40달러에 맞춰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며 “만약 유가가 20달러로 내려가면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출국인 캐나다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테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 “내년에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수도 있다”며 “지금은 연 0.5%지만 금리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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