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아파트, 작년보다 거래량 20% 늘었다

입력 2015-12-10 09:43  

전세난에 따른 매수 전환으로 매매 비중 증가
보증금 10억 이상 고가 전세, 작년 대비 29.9% 증가



[ 김하나 기자 ]올해 매매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따라 수요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www.RelCast.co.kr)가 국토부 실거래가(1월~11월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에서 10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551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4579건) 거래건수보다 20.4% 증가했다. 앞으로 12월 거래분이 추가될 경우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서울이었다. 11월까지 10억원 이상 거래 중 91.4%(5043건)가 서울에서 거래됐다. 지난해도 서울이 전체 거래량의 91.7%(4,202건)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방(209건) 거래건수의 68.8%(144건)를 차지했다. 다만 부산은 지난해(76.8%)보다 비중이 줄어들었다.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남더힐이었다. 지난 2월당시 245㎡(계약면적)의 거래가격이 77억원 이었다. 이는 3.3㎡ 당 1억390만원인 셈이다.

차순위는 부산에서는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223㎡로 3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판교신도시에 있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266㎡가 34억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올해 가장 비싸게 전세 계약된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차 245㎡(계약면적)로 지난 7월 보증금 29억5천만원에 계약됐다.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 매매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차순위는 분당신도시 정자동 분당파크뷰 245㎡로 12억원에 계약됐다. 3위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205㎡로 9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10억원이 넘는 고가전세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99건이던 고가전세 거래건수는 올해 908건으로 지난해 대비 29.9% 증가했다. 12월 신고분이 추가되면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이 고가전세 거래건수의 99.3%(902건)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6건은 분당신도시(2건)와 판교신도시(4건)에 분포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는 자금력 있는 소비자들이 움직였다는 의미가 있지만 반대로 고가 전세계약이 크게 증가 했다는 건 여전히 전세에 눌러 앉는 고소득 세입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매시장이 선순환 되려면 자금력 갖춘 세입자들이 계속 매매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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