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가파른 계단이 많은 부산 산복도로에 홍콩의 관광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사진)’처럼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영주동 고지대에 설치된 모노레일 이용객이 연간 35만명을 넘으면서 산복도로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자는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의 제안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부발연은 2010년 2월 ‘산복도로 르네상스 기본구상’에서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거리와 망양로 초원아파트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계획을 공개했다. 부산시는 2010년부터 10년간 1500억원을 들여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시 부발연은 길이 530m 구간에서 태양광을 활용하는 박스 형식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던 주민의 교통편의를 돕고 부산역 주변의 관광객도 끌어들이자는 취지다.
이후 망양로에는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가 들어섰지만 이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전망대의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부발연이 제안 ?모노레일은 지난해 중구에 설치돼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손현곤 중구 도시재생과장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면 산복도로 접근성이 향상돼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부산역 일원이 정부의 경제 중심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에스컬레이터를 연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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