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1500억 투입
'공연플렉스파크' 조성 나서
뮤지컬·오페라에 IT 접목
[ 오경묵 기자 ]
영화 ‘사랑과 영혼’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제작한 ‘고스트’, 전동식 유압 장치와 스태프의 수동 조작으로 움직이는 24개의 거대한 사각 기둥을 통해 오페라에 나오는 다양한 배경을 구현한 ‘니벨룽겐의 반지’, 초속 8m의 속도로 움직이고 정확한 곳에 멈추도록 제어할 수 있는 3D 플라잉 시스템을 사용해 관객 위를 날아다니는 ‘싸이 콘서트’ 등 최근 세계적으로 성공한 공연들의 공통점은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오페라·뮤지컬 축제와 각종 공연이 활발해 공연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가 공연플렉스파크(복합단지)를 통한 공연산업 육성에 나선다.
대구시는 CT(culture technology) 공연플렉스파크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대구시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인근 부지 2만5868㎡에 첨단 무대기술 실험 및 상시 공연을 할 수 있는 테스트 공연장 건립, 첨단기술을 융합한 영상·음향·무대 제어 등 소프트웨어(SW) 공연기술 개발, CT 공연 전문인력 양성 등을 포괄하는 공연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1525억원을 투입한다.
대구시가 복합단지 조성에 나선 것은 뮤지컬·오페라 축제와 창작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인기 공연 상당수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해외 라이선스(오리지널) 공연인 데다 창작물의 경우에도 SW에 대해 로열티를 내야 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첨단 IT·CT를 적용한 공연물 제작 인프라가 부족해 해외 진출 및 성공 가능성이 낮은 점을 극복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대구는 오페라 축제를 2003년부터 올해까지 13회째, 뮤지컬 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9회째 열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투란도트’와 ‘사랑꽃’,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와 ‘카르멘’ 등 다양한 창작물을 제작해 국내외 공연을 이어왔다.
2014년 6대 광역시의 뮤지컬, 대중공연 콘서트, 연극, 클래식, 오페라, 무용 등 공연티켓 총 판매액은 대구가 269억원, 부산이 232억원, 대전 95억원, 광주 81억원, 인천 49억원, 울산 37억원으로 대구가 가장 많다.
박운상 대구시 문화콘텐츠과장은 “공연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UN무역개발회의가 분류한 창조산업 13개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 관광상품화하고 있다”며 “복합단지가 추진되면 무대기술과 SW기술 개발을 통해 제작료를 낮추고 문화와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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