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지역·관심사 세분화…기업들 맞춤 마케팅 가능
개발 단계부터 광고까지 전담팀 두고 6개월간 지원
유행보다 소통에 집중할 것
[ 이호기 기자 ]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페이스북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조용범 대표는 10일 한국지사 설립 5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 사용자 수가 15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면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가입자의 연령 지역 직장 관심사 등에 따라 세분화된 마케팅이 가능한 게 페이스북의 최대 장점”이라며 “중소기업·스타트업 전담팀을 두고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인 ‘FB스타트’는 모바일 앱의 개발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면 페이스북 광고 쿠폰과 제품 테스트 도구, 직원 채용 및 고객 관리 솔루션 등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지원 기간은 기본 6개월이다. 앱 개발 과정부터 돕는 ‘프리런칭’과 서비스 출시 이후 회사 성장을 지원하는 ‘부트스트랩’, 한 단계 도약을 모색하는 ‘액셀러레이트’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단계별로 앱 제작이나 서비스 홍보, 글로벌 진출 등 기업별 수요와 현황에 맞춰 컨설팅과 자원을 제공한다. 그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라별 시장의 특성이나 공략법 등을 교육하고 있어 참가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스(FMP)’는 페이스북을 이용한 효과적인 광고 기법을 설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페이스북의 인증을 받은 FMP는 현재 국내에서 총 7곳, 해외까지 포함해 총 133곳이 활동 중이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로 호텔나우를 꼽았다. 당일 숙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를 2013년 선보였던 김가영 호텔나우 대표(28)는 사업 초기부터 페이스북을 활용해 서비스 내용을 알렸다. 이후 앱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고 이는 매출 확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으로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구독자 수만 10만명이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월 1600만명, 하루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는 비결에 대해 “재미나 유행을 좇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기본 가치에 충실했던 덕분”이라고 했다. 단순한 이윤 추구보다 연결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의 철학이 경영 전반에 녹아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북고와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IBM 아틀라스벤처캐피털 맥킨지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했다. 2012년 8월 페이스북코리아로 부임(부사장)해 이듬해 12월 대표가 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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