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업황 전망
2014년 하반기 유가가 급락하면서 신흥국 통화가 급락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신흥국 경제가 예상치 못한 침체를 겪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도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신흥국 경기의 영향을 받는 전기전자 업황은 올해 최악의 상황이었다.
업황 악화, 최악은 지났다
이 같은 IT업계를 둘러싼 업황은 내년부턴 개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년 유럽은 양적 완화 정책이 지속된 덕에 서유럽 경제가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2016년 2분기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세도 진정될 전망이다. 내년 서유럽과 신흥국 경제가 안정화되면서 전기 전자 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TV의 경우 2015년 2월부터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2016년 2월까지 45% 이상 하락할 전망이다. LCD TV 패널 가격 급락이 LCD TV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LCD TV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올해 4분기 55인치 UHD(초고화질) LCD TV 소비자 가격은 10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UHD LCD TV 대중화 ?확산되고 있다. UHD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UHD 컨텐츠 보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UHD LCD TV 수요는 올해 대비 82% 성장한 6000만대로 예상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시야각, 색재현률, 명암비 등 모든 측면에서 LCD를 앞섰다. OLED는 플렉서블, 폴더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기반기술이다. OLED 선점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다.
2016년엔 △OLED TV 대규모 투자 △수율 개선 △재료비 절감으로 OLED TV 가격이 40% 하락하면서 LCD TV 가격 격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중국 TV 세트업체들도 OLED TV 판매할 예정이다. OLED TV 패널 기술은 TFT 기술과 유기 화학 증착 기술이 융합되기 때문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쫓아오기엔 한계가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IT 소재 계열사인 LG화학과 삼성SDI와 수직계열화가 되었기 때문에 OLED 양산 경쟁력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내년 OLED TV 판매량은 올해 대비 238%성장한 130만대로 예상되며 OLED TV 시장규모도 184% 증가한 37억 달러로 TV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가전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글로벌 생활 가전 시장규모는 TV 시장규모 1000억 달러 대비 약 3배 이상 큰 2,800억 달러로 예상되며 매년 안정적으로 3% 이상 성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부동산 경기 호조로 미국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가전 제품은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LG전자의 트윈워시 세탁기 ?기존의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세탁기능으로 두배 이상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스마트폰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위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대비 16% 성장한 14억8000만대로 전망된다. 내년 스마트폰 수요는 11% 늘어난 16억4000만대로 예상된다. 그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에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1~2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성장 기대되는 태양광 모듈 사업
에너지 부문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태양광 모듈 사업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 규모는 20%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도 15% 성장이 기대된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모듈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폭스바겐 사태로 전기자동차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차세대 자동차 패권을 잡기 위해서 전기자동차를 육성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2차전지, 구동 모터, 인버터 등 전자제품에 소요되는 부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IT 산업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한국 IT 업체들은 성장성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서 전기자동차용 부품 사업을 육성할 전망이다.
소현철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johnsoh@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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