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간계로 내려온 쉬운 리듬게임, '탭탭디스코'

입력 2015-12-11 10:39   수정 2015-12-11 10:49

<p>리듬게임, 대전격투게임, 탄막슈팅게임(슛뎀업) 유저들이 만나면 서로 한다는 말, "그게 보여요?"는 이 게임장르들이 얼마나 마니악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라니, 진입장벽이 말 그대로 '장벽'이다. 하는 사람만 하는 그들만의 리그다.

그런데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탄막슈팅게임은 탄막이 캐릭터 정중앙에 닿는 경우에만 피격으로 인정하는 등 판정범위를 대폭 줄였고, 대전격투게임은 버튼 하나로 필살기와 콤보스킬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이전보다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됐음은 당연지사다.

마니악장르 중에서도 가장 마니악하기로 손꼽히는 리듬게임도 체제변환을 시도하는 중이다. 모모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탭탭디스코 by 오투잼(이하 탭탭디스코)'은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리듬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12월 3일 구글플레이를 통해 공식출시된 '탭탭디스코'는 인기순위 5위(10일 기준)에 오르며 리듬게임도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구글이 선정한 금주의 추천게임에도 피처드됐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어렵지 않아서 좋다"는 평가가 많다.</p>
<p>그 리듬, 드디어 저도 보이네요

직접 게임을 해보니, 확실히 쉽다. 모모의 전작 '오투잼'처럼 상단에서 내려오는 오브젝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방식인데, 눌러야 하는 버튼이 3개로 줄었다. '오투잼'에도 3키만 사용하는 '드럼모드'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7키를 사용하기에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 '탭탭디스코'는 오직 3개의 라인만 제공한다. 한 손으로 플레이할 일이 많은 모바일 환경에 맞춘 선택이다. 덕분에 "그게 보여요?" 수준이었던 몹쓸 동체시력임에도 불구하고 라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판정은 잭팟(Jackpot), 어썸(Awesome), 굿(Good), 미스(Miss) 4종으로 나뉜다. 안드로이드 특성상 터치 인식이 모바일기기마다 천차만별인 탓에 유저들의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을까 다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판정이 너그러운 편이라 한 시름 놨다. 아마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다. 완전히 놓치는 미스가 아닌 이상 콤보로 인정한다.

물론 '탭탭디스코'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패턴이 복잡해진다. 최상위 난이도에서는 리듬게임 골수마니아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문은 쉽게, 마스터는 어렵게'라는 말에 충실한 게임이다.

'탭탭디스코'가 강조하는 또다른 특징은 1980년대 오락실 게임 스타일의 도트그래픽이다. 배경부터 관람객들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난 네모난 픽셀이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8비트 미디음악으로 구성된 BGM까지 더했다. 이러한 복고 감성이 게임성이나 흥행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을 강조하는 다른 게임들 사이에서 '탭탭디스코'가 눈에 띄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p>
<p>리듬게임의 캐주얼화, 절반의 성공

리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원은 제법 다양하게 갖췄다. 100여 곡에 달한다. '오투잼'에서 인기를 끌었던 음원도 있고, '바람아 멈추어다오'와 같은 흘러간 가요도 있고, '탭탭디스코'만의 오리지널 음원도 있다. 게임을 진행할 때는 랜덤으로 음원이 결정되지만, 아이템을 사용해 원하는 음원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뮤직리스트'에서는 클리어한 음원을 풀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탭탭디스코'는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리듬게임을 어느 정도 캐주얼한 모바일게임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리듬게임을 하려면 사운드가 수반되어야 하고, 결국 이어폰이나 헤드셋 없이는 공공장소에서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조금 걸린다. 침실이나 화장실에서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지만, 움직이는 지하철이나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도트그래픽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기성세대들은 반기겠지만, 기성세대만 타깃으로 삼아서는 흥행이 어렵다. 3D엔진의 유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포용할 것인지가 남은 숙제다.</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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