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보험사에는 2%대 금리 상품 판매도
[ 박한신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두 달여 전인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연 2%대 중반(고정금리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연 2%대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주택대출 실수요자 입장에선 대출 계획을 짜기 어려운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는 더 상승할 것”이라며 “어차피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로 시기를 앞당겨 받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지방은행이나 보험사의 주택대출 상품으로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시중은행 주택대출 금리 연 3%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5년 고정금리 상품)는 지난 9월 말 연 2.64%에서 이날 현재 연 3.25%로 0.4%포인트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대출 금리도 연 2.67%에서 연 3.13%, 신한은행은 연 2.81%에서 연 3.23%로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연 2.96%에서 연 3.12%로 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집중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금융채 금리가 최근 상승한 것도 요인이다. 금융채 금리는 지난 두 달여 동안 0.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고정금리 상품에 비해 변동금리 상품은 상승폭이 작아 아직 연 2%대 금리 상품이 여럿 있다. 국민은행의 완전변동금리 상품 금리(11일 기준)는 최저 연 2.87%다. KEB하나은행은 연 2.86%, 우리은행은 연 2.97%다. 고정금리보다 0.2~0.3%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연 3%대 고정금리에 부담을 느껴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자신의 상환능력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빚을 1~2년 안에 갚을 수 있다면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해도 되지만 상환 기간을 3년 이상으로 길게 계획하고 있다면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는 얘기다.
◆지방은행·보험사 연 2%대 대출
시중은행의 연 3%대 대출이 부담스럽다면 지방은행과 보험사 주택대출로 선택지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구은행은 이날 기준 5년 고정금리 상품을 최저 연 2.97%에 판매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5년 고정금리 상품 대출 금리도 최저 연 3.02%로 시중은행보다 약 0.2%포인트 낮다. A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우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사례가 적지 않다. 삼성화재의 5년 고정금리 주택대출은 최저 연 3.01%다. 변동금리 상품도 연 2.91%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3년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연 3.12%, 변동금리 상품을 연 2.82%에 판매 중이다. 동부화재의 대출상품도 5년 고정금리 연 3.13%, 3년 고정금리 연 3.03%로 낮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보험사 등으로 발품을 파는 만큼 좋은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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