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전박대 탈당 압박…'野 엑소더스' 중대 기로

입력 2015-12-13 09:30   수정 2015-1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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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새벽 安 자택 전격 방문…安, 문전박대
文 혁신전대 최종 수용 여부, 마지막 기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11시 '탈당 기자회견'을 강행할 것인가.

정치권의 이목이 온통 새정치민주연합의 두 잠룡,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쏠려있다. 문-안 갈등으로 인한 안철수 탈당이 연쇄 탈당으로 인한 제3의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문 대표는 이날 새벽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안 전 대표의 서울시 노원구 자택까지 찾아갔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문 대표는 40여분간 안 전 대표의 문 앞에서 기다리다 짧게 악수만 하고 돌아섰다.

오전 11시 기자회견 전 회동을 통해 두 잠룡이 극적 화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탈당을 번복할 의사가 있었다면 부랴부랴 새벽에 자택까지 찾아온 문 대표를 문전박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문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예정대대로 거행될 조짐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발 탈당이 '새정치민주엽합 엑소더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해결책은 남아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대를 기자회견 전에 수용한다는 입장 발표를 하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정 무렵 자신을 찾아온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받지 않는 한 탈당 결심을 돌리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전 의원이 연거푸 제안했던 혁신전대 수용 카드는 남아있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갑작스런 문 대표 방문에 당황화면서도 문밖으로 잠시 나와 문 대표와 악수와 함께 짧은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표가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취지로 말했고, 안 전 대표는 "아침에 맑은 정신에 만나자"고 답했다. 11시 탈당 기자회견 전 문·안 회동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에 앞서 자신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같은 당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에게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저를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안 전 대표 측은 "진정성이 있으려면 문 대표가 구체적 안을 갖고 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쇼'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안'을 문 대표가 제시한다면 안 전 대표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도 있는 셈이다.

박 의원 역시 안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강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 분이 서로 사전에 대화를 하지 않겠느냐"며 "현재로서는 서로 원칙적 입장이나, 충분히 서로 이해할 창구는 생긴 것"이箚?설명했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도 안 전 대표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다. 그해 12월 초 후보 단일화 협상 막판에 후보직을 사퇴한 안 전 대표의 지원을 얻기 위해 서울 용산구의 안 전 대표 자택을 찾았지만 안 전 대표가 없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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