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의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베이징(北京) 공연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하고 귀국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은 13일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히 보도를 통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포털 바이두나 텅쉰에서는 전날 신화통신이 내보낸 짧은 해명만 게재한 채 관련 기사가 없다.
신화통신은 모란봉 악단의 철수에 대해 "업무 '소통연결'(溝通銜接·커뮤니케이션) 문제 때문에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고만 밝혔다. 어떤 문제에서 소통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자매지인 환구망도 모란봉 악단의 철수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기존 보도조차 홈페이지에서 삭제해 배경을 의심케하고 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셜미디어 상에 떠도는 다양한 억측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신문은 모란봉 악단이 중국의 금융 및 식량지원을 대가로 베이징 공연을 왔다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갑자기 수소폭탄이 중국의 지지를 얻은 것처럼 발언해 중국 고위급의 분노를 샀고, 중국이 공연을 취소시켰다는 인터넷상의 추측을 싣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고위급이 공연참관을 거부한 것에 북한이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문제 공격을 중국이 제대로 막아주지 않았다는 북한 측의 불만, 일부에서는 이번 공연참가자 가운데 탈북시도가 있었다는 억측도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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