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초 계획 발표
[ 강경민 기자 ] 서울 봉래동 일대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컨벤션센터의 규모가 줄고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등 상업문화시설은 대거 늘어난다. 서울시가 민자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예정된 컨벤션센터 면적을 3분의 1 이하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0시부터 폐쇄된 서울역고가도로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역 북부 역세권 민자사업자 유치를 위해 애초 5만㎡로 예정된 컨벤션센터 면적을 1만5000㎡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컨벤션센터에서 제외된 부지는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등 상업문화시설로 채워진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 프로젝트는 서울역사 뒤편 부지 5만5535㎡에 약 1조3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컨벤션센터, 오피스빌딩, 특급호텔, 상업문화시설 등 연면적 30만6348㎡의 국제교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을 수립한 뒤 부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공모 절차를 거쳐 민자사업자를 모집한다. ‘제2의 코엑스’ 건립을 목표로 2008년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한화역사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손을 뗐다. 컨벤션센터 면적이 지나치게 넓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민자사업자 유치를 위해 컨벤션센터 면적을 3분의 1 이하로 줄이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보행공원으로 바뀌는 서울역고가를 비롯해 낙후된 서울역 일대 도시 재생을 위해서는 북부 역세권 사업을 조기에 착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 1~2월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도시 재생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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