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대선 후보 사퇴 이어 창당·탈당으로 '철수 정치' 논란
[ 박종필 기자 ]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해 3월2일 신당 창당을 돌연 중단하고 독자 세력화 대신 민주당과 통합을 선택한 데 대해 “새 정치를 제대로 이루기 위한 진검승부의 선택”이라고 했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13일 탈당했다. 1년9개월여 만에 호랑이 잡기를 포기하고 호랑이굴에서 뛰쳐나온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부상한 것은 2011년 9월 서울시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당했지만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전격적으로 양보했다. 그 뒤 4년3개월간 그의 행보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2년 9월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무대의 전면에 나섰지만 그해 11월23일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진통 끝에 후보직을 던졌다.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대표는 이듬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고, 이후 1년 가까이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했다.
그러나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전격적으로 민주당과 통합선언을 했다. 이런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철수(撤收)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한길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아 6·4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7·30 재·보선에서 참패해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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