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단말기 세계 4위 블루버드 이장원 대표 "휴대폰만한 단말기로 승부"

입력 2015-12-13 20:00  

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

사용자 의견 듣고 디자인…매출 95% 해외서 거둬
소비자용 단말기도 개발중



[ 이지수 기자 ] “축구, 마누라, 탈모 등 모든 주제에 대해 사용자들과 밤새워 얘기합니다.”

산업용 단말기제조업체 블루버드 이장원 대표(사진)는 소비자의 의견을 수집하는 데 업무시간의 절반을 쓴다. 제품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블루버드는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제단말기를 주로 만든다. 집배원이 쓰는 자동인식단말기, 조선소와 건설현장의 산업용 태블릿 PC 등도 이 회사 제품이다. 현장 사용자들의 실질적인 조언이 제품 콘셉트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업무가 ‘정보보고’인 것도 이 때문이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가 국내 산업용 단말기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4위에 오른 것도 이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세계 120개국에서 3000여개 회사가 블루버드 제품을 쓴다. 올해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세계적인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 중인 프로그램 ‘월드클래스 300’에도 선정됐다.

블루버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통신기술과 프린터 기능이 합쳐진 단말기(제품명 BIP1000)를 내놨다. 사용자가 이동하면서 조작할 수 있는 최초의 결제단말기였다. 이 제품을 들고 해외로 나갔지만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기능은 획기적이었지만 해외 바이어들은 겉모습만 보고 ‘내구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작고 아담한 디자인을 고집했다. 현장에서 이 제품을 쓰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손으로 잡기 편하고 디자인도 좋게 제품을 개선했다.

2005년 해외시장을 뚫은 뒤 가속도가 붙었다. 지금은 매출의 95%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2012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며 디자인 역량도 인정받았다.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고집스러움이 통한 것이다.

블루버드는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와 결제까지 하는 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예컨대 마트에서 쓰는 카트에 단말기를 달아놓고 결제하게 한 제품이 있다. 식당에선 손님이 직접 주문을 넣을 수 있게 한 단말기도 있다. 이 대표는 “산업용 제품을 넘어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말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