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입소문 못타고 11% 하락
[ 윤정현 기자 ] 올해 음식료업종 주가가 코스피지수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빙그레만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우유가 40년 넘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뒤를 잇는 히트 제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빙그레는 1.19% 떨어진 6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만 11.67%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72% 오를 동안 크라운제과(134%) 오뚜기(126%) 등을 앞세워 29.51% 뛴 코스피 내 음식료품업종 지수를 역주행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꾸준한 실적을 내온 다른 음식료주와 달리 실적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작용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올해 이연복 셰프가 제품 개발에 참여한 스낵 ‘꽃게랑 불짬뽕’, 그릭요거트 ‘요파’ 등의 신제품을 내놨지만 크라운제과 자회사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나 농심의 ‘짜왕’만큼의 입소문은 타지 못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내놓은 7개 증권사 중 6곳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 ?데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도 무너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증권은 빙그레의 내년 매출은 올해 대비 3.4% 늘어난 8243억원, 영업이익은 24.6% 증가한 41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의 박애란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바나나우유의 꾸준한 성장과 요플레의 판매량 회복이 예상된다”며 “주가 반등은 더딜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설비투자 지출과 운전자본 관리에 힘입어 2017년 빙그레의 순현금은 시가총액의 31% 수준인 199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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