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우 양광칠성미디어그룹 회장(사진)은 13일 기자와 만나 “한국 IP 콘텐츠와 우리가 보유한 네트워크가 만나면 아시아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광그룹은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으로 영화사와 드라마제작사 등 계열사 60여개를 두고 있다. ‘타이타닉’ ‘러시아워’ 등 유명 영화 콘텐츠를 포함해 IP 44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점찍은 티브이로직은 한국 고화질(HD) 모니터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V모니터 제조업체다. 양광그룹은 최근 티브이로직 지분을 취득했으며 지난 10일 주주총회에서 우 회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명도 세븐스타웍스로 바꿨다.
우 회장은 “티브이로직의 기존 사업은 그대로 진행하되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국 IP 콘텐츠를 활용한 영화 애니메이션 등 제작 및 배급, 완구 생산, 가상현실(VR)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과 조인트벤처(JV)를 세워 라스베이거스 내에 가상현실을 활용한 극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 알리바바와 협력해 진행 중인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인수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자체적인 IP 풀(pool)을 구축한 뒤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통하겠다는 포부다.
우 회장은 자신이 2대주주(지분 20%)로 있는 영국 콘텐트미디어와도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우 회장은 “일부 코스닥 기업이 ‘중국 테마’를 활용해 주가를 띄우는 곳도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는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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