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광 한국인 급증…내년엔 토론토 직항편 매일 띄워요"

입력 2015-12-14 07:02  

존 마멜라 캐나다관광청 총괄마케팅책임자

내년 3월15일부터는 eTA 통해 입국승인 받아야



[ 김명상 기자 ]
“올해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 9월 말 현재 작년 동기보다 16% 늘었습니다. 연초 목표했던 8%를 훌쩍 넘어선 것이죠. 지속적인 마케팅과 환율 하락, 여행사와의 협력 강화, 항공 좌석 증가 등이 이 같은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달 8일 한국을 찾은 존 마멜라 캐나다관광청 총괄마케팅책임자(CMO)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세계 2위 수준이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전년 대비 20%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항공 좌석이 올해 전년보다 10% 늘어났고, 환율 하락으로 캐나다 여행이 더 쉬워졌습니다. 현재 캐나다달러 환율은 800원대 후반인데 국제 유가 및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어요. 환율이 갑자기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계속될 것입니다.”

마멜라 CMO는 내년에도 한국 시장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항공 좌석 증가가 호재다. 에어캐나다가 내년 6월18일부터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올해보다 56%가량 좌석 공급이 늘어난다.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는 대한항공도 내년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캐나다 여행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과 달리 토론토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 여행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서부 밴쿠버로 입국해 동부의 나이아가라를 보던 일반적인 여행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죠. 내년 토론토 직항 운항과 항공 좌석 증가에 따라 캐나다 동부 지역 여행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캐나다는 내년부터 전자여행허가프로그램(eTA)을 전면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사전 절차 없이 여권과 항공권만 있으면 입국할 수 있었지만 내년 3월15일부터는 eTA를 통해 먼저 입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6개월 이내의 여행자나 어학연수를 위한 방문객은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신청비용은 7캐나다달러(약 6100원), 유효기간은 5년이다. 캐나다 학생비자, 취업비자를 취득했거나 육로·수로를 통해 캐나다에 입국할 때는 eTA가 필요없다.

마멜라 CMO는 “새로 시행되는 eTA가 여행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미 시행 중인 전자여행허가제(ESTA)의 신청비용이 14달러(약 1만6600원), 유효기간이 2년인 것과 비교하면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올해 개설된 주한캐나다관광청의 공식블로그 방문객은 매일 1000명이 넘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관광청?페이스북 팬도 최대 수준이다. 이런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는 캐나다관광청은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 각별히 신경쓸 계획이라며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년에 한국 시장을 위한 마케팅 예산을 올해보다 20% 늘릴 예정인데 이는 캐나다관광청의 해외 지사 중 증가율이 가장 큰 겁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캐나다의 모습을 알리고 싶습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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