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올해 히트상품은 '중저가 티셔츠'…장기불황 탓

입력 2015-12-14 08:45  


CJ오쇼핑은 올해 주문수량 상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패션 부문 약진과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 증가가 특징이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10개 상품 중 4개가 4만~7만원대 기본 티셔츠 제품이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주문수량 상위 10개 품목의 평균 판매가격은 8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8000원 떨어졌다.

올해 상위 10위에 오른 상품은 모두 5만~15만원 사이의 중저가 제품이었다. 최고가는 14만8000원인 '에셀리아 린넨 수트 5종 세트'였다. 지난해 히트상품 10위 중 최고가였던 29만8000원짜리 '나탈리쉐즈 라마 코트'보다 약 15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평균 판매가격이 감소한 반면 세트 구성품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10개 가운데 2개 상품이 단품이었지만 올해는 10개 모두 2종 이상의 세트 상품이었다.

패션상품의 호조가 이어지며 10개 제품 중 8개가 의류로 집계됐다. 활용도가 높은 기본 티셔츠가 1, 2, 9, 10위를 차지해 인기가 돋보였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아이템과 맞춰입기 쉬운 옷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CJ오쇼핑 신희권 편성팀장은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것을 고려해 중저가 세트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던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외모를 꾸미는 남성들인 '그루밍족'이 많아지면서 TV홈쇼핑을 통해 이미용품을 구매한 고객이 늘었다는 점도 히트상품 동향에 반영됐다.

CJ오쇼핑이 남녀별 TV부문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남성고객의 구매수량 상위 10개 품목 중 처음으로 이미용품이 등장했다. 해당제품은 9위에 오른 '아티스트 태양 볼류밍 헤어 에센스'다. 남성 전용 상품이 아니지만 전체 주문 수량 중 5%가 남성고객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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