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히트상품 중에서는 불황형 소비 경향이 반영된 패션과 화장품 제품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CJ·GS·현대·롯데 등 홈쇼핑 상위 4사는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집계한 구매수량 상위 10개 품목 및 브랜드를 발표했다.
홈쇼핑에서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불황의 여파로 기본형 패션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등 '작은 사치'를 통해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포미족(ForMe族)도 눈에 띄었다.
◇ 히트상품 '패션'이 주류…기본형 티셔츠·바지 인기
소비자의 패션상품 구매가 이어지며 홈쇼핑 히트상품에서 의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CJ오쇼핑의 경우 구매수량 상위 10개 제품 중 8개가 의류로 집계됐다.
특히 4개가 4만~7만원대 기본 티셔츠 제품이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아이템과 맞춰입기 쉬운 옷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히트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세트 구성품 수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 10위권에 든 히트상품 중 최고가 제품은 14만8000원인 '에셀리아 린넨 수트 5종 세트'였다. 지난해 10위 중 최고가였던 29만8000원짜리 '나탈리쉐즈 라마 코트'보다 약 15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GS홈쇼핑도 패션상품이 주문수량 상위 10개 브랜드 중 6개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제이코닉이 티셔츠, 와이드팬츠 등을 3~6종 세트 구성으로 판매해 관심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유명인 및 연예인과 합작 기획한 패션상품들, 기본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다.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는 김희애를 모델로 앞세워 총 74만세트가 판매됐다. 다양한 코디로 활용 가능한 '기본 슬럽 티셔츠'가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으로 꼽혔다.
2위를 차지한 '에띠케이'는 연예인 고현정과 현대홈쇼핑이 단독 기획한 브랜드다. 총 59만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에띠케이 역시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기본형 면티셔츠가 가장 많이 팔인 제품이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이 현대홈쇼핑과 협업해 출시한 '모덴(MOTHAN)'은 방송 4개월 만에 10위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비비안과 공동 기획한 속옷 전문 브랜드 '로즈버드', 금강제화와의 협업한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랜드마스터' 등도 각각 30만 세트 이상 팔려나가며 10위 안에 들었다. 푸마 속옷도 27만개 세트가 팔려 히트상품 9위에 선정됐다.
롯데홈쇼핑 역시 10개 중 7개가 의류·속옷 제품이었다. 머스트비(2위), 아니베에프(5위), 르꼴레뜨(8위), 더 리안뉴욕(10위) 등 20~30대를 겨냥한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 화장품·이미용품도 강세…'그루밍족'도 눈길
화장품, 이미용품도 여전히 홈쇼핑에서 강세를 보였다. 불황 속 '작은 사치'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GS샵의 TV홈쇼핑 판매 1위 제품은 42만세트 판매된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였다. 이미용품이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 상품으로 선택돼 4년 만에 패션 상품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고 GS홈쇼핑은 풀이했다. 이 제품은 현대홈쇼핑에서도 수량 기준 히트상품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GS홈쇼핑에서는 5위 아이오페 기초화장품, 10위 실크테라피 등 지난해 순위보다 1개 품목이 추가된 3개의 화장품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이 밖에도 다이어트 식품,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과 같이 나를 위한 투자 상품이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외모를 꾸미는 남성들인 '그루밍족'이 많아지면서 TV홈쇼핑을 통해 이미용품을 구매한 고객이 늘었다는 점도 히트상품 동향에 반영됐다.
CJ오쇼핑이 남녀별 TV부문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남성고객의 구매수량 상위 10개 품목 중 처음으로 화장품품이 등장했다. 해당제품은 9위에 오른 '아티스트 태양 볼류밍 헤어 에센스'다. 남성 전용 상품이 아니지만 전체 주문 수량 중 5%가 남성고객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7년 연속 롯데홈쇼핑 邰?贊?톱10에 이름을 올렸다. 7위에 오른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21만세트가 팔리며 아이오페 브랜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정민·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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