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와'…하반기 '휴'…연말 '어휴'…'1조 펀드' 한숨소리

입력 2015-12-14 17:34  

투자자 체감수익률은 더 낮아

간판급 펀드 하반기 성과 부진

7월까지 수익률 25% 달했던 KB중소형주펀드 0.98% 불과
42% 육박했던 메리츠코리아도 하반기 수익률 절반이상 까먹어
'뒷북 투자자'들 손실 클 듯



[ 안상미 기자 ]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연 기준)를 밑도는 1% 안팎까지 떨어졌다. ‘1조 클럽’(순자산 1조원 이상) 펀드의 절반 이상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 펀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중 상당수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5~7월에 펀드에 새로 가입한 탓이다.

◆올 들어 평균 수익률 1%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지난 11일 기준)은 1.10%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8%에 달했던 수익률이 8월 이후 급전 직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한 여파가 펀드 시장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몰린 ‘1조 클럽’ 펀드들도 예외가 아니다. 순자산이 1뗄?이상인 8개 펀드 중 4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1.72%)을 밑돌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1’(-0.64%)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1.48%) 등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장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1조 클럽’에 진입한 ‘KB중소형주포커스자’의 수익률도 0.95%까지 내려왔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에 달했지만 최근 6개월간 15.11%의 손실을 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하반기에 중소형 바이오와 화장품주 등 일부 종목으로만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며 “견조한 실적과 양호한 업황에서도 불구하고 수급상 이유로 일부 종목이 과도하게 조정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뒷북 투자’로 마이너스 계좌 속출

들쑥날쑥한 증권시장에서도 일부 펀드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영밸류고배당’(10.60%) ‘메리츠코리아1’(18.83%) ‘한국투자네비게이터1’(15.88%) 등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거둔 수익률은 10~18%에 이른다.

하지만 상반기 고수익이 부각되면서 ‘뒷북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펀드 계좌는 상황이 다르다. 올 들어 1조2756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단숨에 ‘1조 클럽’ 펀드로 부상한 ‘메리츠코리아’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83%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즈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2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매년 시장을 웃도는 성과로 주목받았던 ‘KB밸류포커스’ 역시 6개월간 12.70%의 손실을 내는 등 대부분 펀드가 하반기 들어 4~15%의 손실을 입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주식형펀드 성과는 저조한 편”이라며 “다만 배당 수익률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주펀드들이 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배당 수익률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성과에 초점을 둔 투자자라면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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