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명품 디자인으로 한국 공략"

입력 2015-12-14 17:52  

튜 맨토니 CEO 인터뷰

압구정점 매출 세계 5위
매장 늘리고 신제품 확대



[ 정지은 기자 ] 덴마크 프리미엄 가전업체 뱅앤올룹슨이 내년부터 한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튜 맨토니 뱅앤올룹슨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뱅앤올룹슨 매장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 견인처로 삼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매장 수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뱅앤올룹슨은 제품 하나당 수천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TV와 음향기기를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프리미엄 제품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한국에는 1998년 진출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에 총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맨토니 사장은 영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트라이엄프모터사이클스에서 마케팅 총괄과 CEO를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뱅앤올룹슨 CEO를 맡고 있다.

뱅앤올룹슨의 한국 매출은 2012년부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3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4.5%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침?등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라는 게 맨토니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 700여개 매장 중 압구정 매장의 매출 순위는 5위”라며 “한국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꾸준히 내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는 성능이 좋은 제품에는 과감하게 프리미엄 가격을 지급하는 특징이 있다”며 “과거에는 저품질 다품종을 선호했지만 요즘은 확연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뱅앤올룹슨은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가인 9990만원짜리 스피커 ‘베오랩90’을 출시했다. 맨토니 사장은 “최고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가 분명히 있다”며 “당장은 비싸지만 오래 써도 가치있는 명품 디자인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많은 업체가 곡면 TV를 내놓는데 뱅앤올룹슨이 평면 TV를 고집하는 것도 유행보다는 20년을 두고 쓸 디자인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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