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부산 이전 후 90년 만에 귀환…진주 청사 개청 '경남 서부시대' 연다

입력 2015-12-14 18:13  

옛 진주의료원…17일 개청식
3개 국·3개 직속기관 옮겨
서부개발 컨트롤타워 신설
"청사 일대 신도시로 개발"



[ 김해연 기자 ] ‘경남 서부시대’를 이끌 경남도청 서부청사(사진)가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청사가 들어서는 진주시는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옮겨간 이후 ‘90년 만의 귀환’이라며 반기고 있다.

경상남도는 132억원을 투입한 청사 리모델링 공사와 부서별 이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17일 진주시 초전동 서부청사에서 개청식을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후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추진한 뒤 2년6개월여 만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옛 진주의료원 건물은 서부청사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서부청사 개청과 혁신도시 완성 등으로 진주는 남부내륙 거점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일부 기능이 옮겨오는 것이지만 지역민 모두가 90년 만의 도청 진주 귀환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1896년 경상남·북도 분리로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4월1일 부산으로 이전했다. 그러다 다시 부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1983년 7월1일 창원으로 옮겨와 지금에 이르고 있다.

2만9843㎡ 규모의 서부청사는 지하 1층, 지상 8층의 본관동과 지상 2층의 숙소동, 별도의 실험동 등으로 이뤄졌다. 도는 건물 1층에 진주시보건소를 배치해 의료원 폐업에 따른 시민의 불편과 소외감을 덜도록 했다.

서부청사에는 경남도청 조직 가운데 서부권개발본부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3개 국과 농업기술원,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3개 직속기관이 옮겨간다. 이전 인원은 모두 328명이다.

도는 축산진흥연구소와 농업자원관리원, 산림환경연구원, 환경교육원의 직제를 서부부지사 소관으로 조정했다. 서부부지사(기존 정무부지사)는 모두 664명의 직원과 청사 업무를 관장, ‘서부 대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서부 대개발은 경상남도가 서부청사 건립과 진주혁신도시, 항공산업 국가산단 조성, 남부내륙철도 건설,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묶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경남을 창원 등 동부경남과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서부청사가 들어선 초전동 일대 41만5000㎡를 신도시로 개발하는 ‘초전 신도심 개발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류명현 서부권 전략사업과장은 “진주 초전동 일대가 서부권 대개발을 상징하는 ‘진주의 강남’으로 바뀌는 등 지역 전체가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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