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7곳·사회당 5곳 승리
[ 양준영 기자 ]
파리 연쇄테러 한 달 만인 1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완패했다. 국민전선은 반(反)이민, 반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지난 6일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으나 기성 정당의 견제와 유권자들의 극우정당 경계심리가 발동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결선투표 개표 결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공화당이 13개 레지옹(Region·도)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해 7곳에서, 집권당인 좌파 사회당은 5곳에서 승리했다. 우파가 수도권에서 승리하기는 17년 만에 처음이다. 코르시카에서는 민족주의 정당이 1위를 차지했고, 국민전선은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득표율은 공화당이 40%로 1위를 차지했고 사회당 30%, 국민전선 28%였다.
1차 투표에서는 국민전선이 27.7%의 득표율로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제쳤다. 국민전선의 패배는 기성 정당의 견제와 좌·우파 유권자의 결집, 높아진 결선투표 투표율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사회당은 1차 투표가 끝난 뒤 국민전선의 압승을 막기 위해 마린 르펜 대 ??그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이 출마한 두 곳에서 자당 후보를 사퇴시켰다. 결국 1차 투표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던 두 사람은 좌파 유권자가 공화당에 표를 던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5년 전 지방선거 결선 투표율은 43%에 그쳤지만 이번에 58%로 치솟은 것도 국민전선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국민전선은 최근 2년간 유럽의회 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잇달아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거 결과 발표 후 르펜 대표는 “어떤 것도 우리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모든 프랑스인을 뭉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사회당)는 “국민전선이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극우정당의 위험은 제거되지 않았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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