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디엠라이트 대표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2010년부터 연구개발 돌입
색 재현력 높이고 수명 2배로 늘려
"아시아 호평…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
[ 이지수 기자 ]
수입 제품을 국산화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김동민 디엠라이트 대표(사진)는 2011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방송·영화용 LED 조명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영화용 조명기구는 외국 현지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쌌고 수리하려면 외국 본사에 보내야 했다.
디엠라이트 제품인 루모스 라인은 색 재현력을 높이고, 수명도 두 배 이상 늘렸다. 또한 조명을 오래 켜뒀을 때 발생하는 시스템 안정성 문제도 개선했다. 김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이다. 촬영용 LED 조명기기 국산화 아이템을 제안서로 제출해 합격했다.
김 대표와 LED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모토로라의 한 협력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7개월 만에 1000만달러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다음해 해외영업을 총괄하게 됐다.
그의 실력이 업계에 소문나 ?국내업체 세 곳이 영입 제의를 했다. 대부분 LED 공공시설 및 LED 가로등 관련 회사였다. 하지만 그는 직장을 옮기지 않았다. 대신 그 제안을 뿌리치고 2010년 디엠라이트를 설립했다. 창업과 동시에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1년부터 자체 기술로 LED 조명 생산을 시작했다.
그의 사업 목표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었다. 빛의 품질을 고급화해 국산화하는 게 목표였다. 그 결과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기존의 방송·영화용 조명을 자체 기술로 생산할 수 있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고광질이면서도 정확한 색온도를 구현했다. 조명감독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 고려대상이었다. 이처럼 실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세 가지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첫째는 흡족한 영상 결과물을 얻게 해주는 뛰어난 LED 광질, 두 번째는 다양한 촬영 현장에 대응하는 신뢰도다. 세 번째는 활동적이고 정밀한 조정 기능이다.
김 대표는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유통사와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시장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CNN, ABC 등 미국 방송사에도 들어갔다. 국내에선 이미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제작에 모두 쓰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최근 중국과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이겠다”며 “현장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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