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號 …'삼성카' 신대륙 향해 닻 올린다

입력 2015-12-15 15:23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국내외 임원 500여명 참석
이재용 부회장 참석할 듯…車 전장사업전략 구체화 주목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가 전세계 핵심 임원을 국내로 불러 내년 사업 전략을 짠다. 매년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여는 글로벌 전략회의로 특히 내년 상반기 사업방안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올 상반기 회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취소된 바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내년 사업의 '큰 그림'을 완성한 삼성전자가 어떤 세부 목표를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오는 16~18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부품(DS) 부문은 오는 22~23일 기흥·화성 캠퍼스에서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문별 회의는 권오현(DS), 윤부근(CE), 신종균(IM) 부문장 3인방이 각각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참석해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임원진을 격려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이 부회장의 행보가 두드?側?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열린 '2015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도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격려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으로 새 먹거리 확보에 시동을 건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신사업 전략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 화두는 자동차 전장(전자 장치) 사업 확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을 발표한 바 있다. 전장(電裝)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전자장치와 IT 장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인포테인먼트,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을 망라한다.

전장사업팀을 전사조직에 신설한 만큼 삼성전자는 모든 사업부의 역량을 한데 모아 미래 먹거리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단기간 내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DS부문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사물인터넷(IoT) 사업화팀'도 신설했다. CE 부문 산하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는 '오디오비디오(AV)사업팀'을 새로 만들었다. IM 부문 산하 무선사업부에는 스마트폰 관련 웨어러블과 액세서리 제품을 개발하는 '모바일 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설치했다.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를 앞두고 성장 산업과 신제품 출시 및 영업 전략 등도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CES의 관전 포인트로 차세대TV와 스마트카, IoT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차세대TV가 경쟁력을 갖춘 전문 분야라면 스마트카와 IoT는 새 먹거리인 셈이다.

여기에 내년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조기 출시 등을 두고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기본적으로 내년 사업 계획과 경영 전략을 짜는 자리"며 "해외법인장들까지 모이기 때문에 조직별 계획보다는 글로벌 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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